한 시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을 23%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과 mit와 하버드 대학이 공동 설립한 브로드 연구소가 수면 패턴과 우울증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잠을 자는 시간이 우울증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월 26일(연구 결과) ‘jama psychiatry’ 저널에 발표됐으며 sciencedaily가 보도했다.
이전 관찰연구 결과는 늦게 잠이 드는 사람은 일찍 잠이 드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 높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기분 장애 자체가 수면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그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3만2천 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장기 연구 역시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4년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27%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잠을 자는 시간이 정말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주는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연구진은 dna 테스트 회사 23곳과 영국 바이오뱅크의 자료를 수집했다. 수집된 자료는 유전적 연관성을 활용하여 원인과 결과를 해독하는 ‘멘델리안 무작위화’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했다.또한, 연구진은 85,0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웨어러블 수면 추적기를 통해 수면 패턴을 분석했으며 25만 명에게 수면 선호도와 관련된 설문지 작성을 요청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약 9%가 늦게 자는 ‘올빼미족’, 약 30%는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 형’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그 중간 유형으로 밝혀졌다.수면 추적 결과, 설문 조사 결과, 그리고 유전적 정보를 얻은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잠이 드는 시간이 빨라질 때마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같은 시간을 잔다고 가정했을 때, 새벽 1시에 잠드는 사람이 한 시간 일찍 잠이 들면 심각한 우울증 위험이 23%,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면 위험이 4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일찍 잘수록 우울증 위험이 줄어드는 원인에 대해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햇볕을 더 많이 쬐기 때문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한 증상이 덜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과 우울증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연구진은 수면 습관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낮은 밝게, 밤은 어둡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늦은 시간 커피는 삼가야 하며, 출퇴근길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통해 최대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