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남성의 57%, 여성의 76%가 한 달에 한 번은 두통을 겪는다고 한다. 두통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환자의 주관적인 설명만으로 진단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대부분의 두통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으로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다양한 두통의 원인과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두통의 원인

1. 양쪽 뒷머리가 지끈거리고 조이는 듯 아파요

“긴장성 두통”

뒷머리가 지끈거리거나 머리에 띠를 둘러 조이는 것과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두통 중에서 가장 흔한 통증이다. 통증의 강도는 그렇게 강하지 않지만 주로 늦은 오후에 시작되어 수 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원인으로는 좋지 않은 자세, 목이나 척추질환, 목 근육의 긴장,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특정 약물, 술, 카페인의 과도한 복용으로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신경과나 가정의학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2. 머리 한쪽에 맥박 뛰는 것이 느껴지며 아파요

“편두통”

머리 한쪽에 맥박 뛰는 것이 느껴지면서 지끈거리는 통증을 박동성 통증이라고 하는데 편두통을 주요 의심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편두통은 특징적인 박동성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눈부심 등을 동반하며 머리 한쪽에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편두통은 두통이 나타나기 전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눈부심(섬광), 눈의 흐릿함, 읽거나 말하는 능력 저하 등이 그 주요 증상이다.

편두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보다 여성들에 더 흔한 증상이며, 가족력이 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신경과나 가정의학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20대 초반 남자인데 눈물, 콧물이 나고 눈과 머리가 아파요

“군발 두통”

한쪽 눈과 그 주변으로 머리가 뚫리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군발 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군발 두통은 주로 남성에게 더 많고, 주로 청소년기나 2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복용한 적이 있거나, 머리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 군발 두통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루에 1~3회 이상의 심한 통증이 몇 주나 몇 개월 동안 길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군발 두통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으로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들 수 있다.

군발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신경과나 가정의학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눈 주변의 심한 통증과 시야장애가 동반될 경우 녹내장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4. 감기를 앓고 난 뒤 머리가 아파요

“부비동염”

심한 감기를 앓고 있는 동안이나, 감기가 낫고 난 후 두통이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두통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부비동염은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과 함께, 얼굴이나, 머리의 특정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코와 부비동의 점액이 고여 있게 되는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하며, 음주 후나,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는 것과 같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악화가 된다.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5. 그밖의 원인

두통의 그밖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턱관절 장애, 잘못된 시력 교정이나 녹내장, 신경 감염증, 약물의 부작용 증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드물지만 뇌출혈이나 뇌종양과 같은 중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 두통, 위험할 때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 오심, 구토, 경련, 어지럽거나 실신, 말 어눌해짐 등을 동반한 두통, 특히 나이가 50세 이상이면서 고혈압, 심장관련 질환,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가 이러한 두통 증상을 호소할 경우 빠르게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